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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로게이트 영화 이야기



써로게이트
:대리, 대행자

길을 걷는 사람들의 모습은 어딘지 모르게 하나같이 똑같은 표정에 똑같은 걸음걸이다.
인간들은 써로게이트의 발명으로 집에서 누워 각자의 써로게이트로 사회생활을 한다.
써로게이트 뒤에 감춰진 인간은 불행하지도, 고통받지도 않는다.
하지만 그들에게는 먹고, 마시고, 즐기며 하는 등의 감정은 이미 메말라 버렸다.

영화 속에서 브루스가 아내에게
"진짜 당신을 만나고 싶다" 라는 말이 기억에 남는다.

누군가 내 삶을 대신 살아준다면 하는 상상.
하지만 대리인이 주는 행복, 좌절, 고통 등은 과연 내가 만들어낸 것이라고 할 수 있을까?

영화에선 상상일 뿐인 써로게이트.
하지만 현실에서 서로 단절된 채 자신의 이기만을 누리는 인간들의 모습은 충분히 써로게이트로 비춰진다.






색 샤라쿠 내가 읽은 책


색 샤라쿠
지은이_김재희
출판사_레드박스
출간일_2008.6.29


단원 김홍도와 혜원 신윤복을 둘러싼 또 하나의 스토리
세계 미술사에 한 획을 그은 신비의 화가 ‘샤라쿠’를 둘러싼 흥미진진한 추격전!


때는 1792년, 일왕은 도쿠가와 막부에 의해 무기력한 허수아비 신세가 되고, 조선의 왕 정조는 임진왜란의 비극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일본 정복 계획을 세운다. 그는 폐쇄적인 일본사회를 정탐하기 위해 단원 김홍도로 하여금 그림에 능한 화공들을 간자로 양성하라 지시하는데……. 그로부터 2년, 도쿠가와 막부의 중심도시 에도에 ‘샤라쿠’라는 이름의 천재 화가가 나타나 사람들을 놀라게 한다. 자신을 지켜보는 은밀한 시선들을 따돌리며 에도 최고의 행정관 하시모토에게 신묘한 그림으로 접근하는 그의 정체는?

2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수많은 예술가들에게 영감을 준 신비의 화가 샤라쿠.
한국은 물론 세계의 미술사를 다시 쓰게 할 충격적이고 아름다운 비밀이,
뜨겁고 격렬하게 한 시대를 보낸 두 남자의 모험을 통해 생생하게 밝혀진다.



동양의 피카소 ― 샤라쿠는 조선의 신윤복이다?

“처음에는 ‘단원이 연풍현감 재임 당시 일본에 건너가 샤라쿠라는 풍속화가로 활동했다’는 가설을 토대로 소설을 쓸 작정이었다. 하지만 단원과 관련된 자료들을 연구하다 보니 이미 50대에 접어든 그가 그처럼 떠들썩하게 활동하면서 과연 의심받지 않을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 혜원 신윤복이 단원의 그림을 굉장히 많이 모사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기록에는 없지만 사제지간이었음이 분명했다. 게다가 혜원이야말로 샤라쿠와 그림의 성향이나 소재가 비슷해 보였다. 나는 혜원이 샤라쿠일지 모른다고 생각했고, 이 생각은 여러 미술사학자들에게 자문을 구하면서 확신으로 굳어졌다.”

『색, 샤라쿠』의 저자 김재희의 말이다. 그녀는 신윤복의 작품을 보면 김홍도만큼 뛰어난 그림 실력을 갖추고 있었으며, 채색화에 있어서는 오히려 김홍도를 뛰어넘었음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18세기는 전 세계가 정치, 사회, 경제, 문화 모든 면에서 급격하게 변화했던 혼란과 창조의 시대였다. 조선은 이러한 변화의 시대에 맞춰 강대해진 힘을 바탕으로 세력 확장을 꿈꾼 반면, 기근과 지진, 농민반란이 끊이지 않았던 일본은 조선통신사까지 거부하는 강력한 쇄국정책을 썼다. 소설은 이처럼 폐쇄적인 일본 사회를 정탐하기 위해 정조가 첩보단을 조직하고 훈련시키는 일을 궁중화원 김홍도에게 위임하고, 김홍도는 신윤복을 발탁해 일본으로 보낸다는 상상을 기반으로 진행된다.
실제로 정조 시대의 도화서는 그림만 그리던 곳이 아니었다. 정조는 기록과 홍보의 수단으로 도화서를 적극적으로 육성시켰으며, 유달리 총애를 받았던 김홍도 역시 1789년 병사한 스승 김응환을 대신해 일본 대마도에 잠입, 일본 지도를 모사해 정조에게 바친 일이 있었다.
성종 시대에도 정밀도에 능한 화원들을 통신사 일행에 포함시켜 일종의 첩보활동을 하게 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하물며 정조는 일본 정복을 꿈꾸던 왕이었다. 수원 화성에 공격과 방어 모두에 탁월한 성을 짓도록 지시하고, 대규모 군사 훈련과 조직화에 열심이었으며, 새로운 총포 및 무기 개발과 그에 대해 철저히 기록하고 보관하도록 한 정조가 화원들을 간자로 침투시켰다고 한들 이상할 바 없는 것이다.
작가는 신윤복에 대해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덧붙였다.

“혜원은 그림 속에 자기 자신을 즐겨 그려 넣었다. <노중상봉, 만남>에서 여염집 아낙과 양반이 수작부리는 광경을 비웃는 사람, <단오풍정>에서 여인들을 훔쳐보는 젊은 스님, <연소답청>에서 나귀 탄 기녀를 따라가는 젊은 선비……. 모두 짙은 눈썹, 가늘고 지적인 눈매, 날렵한 콧대를 한 같은 얼굴이다. 이처럼 혜원은 자신의 풍속화 대부분에 양반들을 비웃는 듯한 잘생긴 청년을 구석에 배치해두고 있다. 세간에 떠도는, 혜원 신윤복이 여자라는 일설을 단박에 일축하게 만드는 설이다.”


맛있는 퓨전 1 ― 스릴과 낭만의 향연

임무를 완수할 인재를 찾아내고 그를 훈련시켜 적진으로 침투시키는 내용을 골자로 삼은 전반부는 시종 책을 내려놓지 못하게 할 만큼 흥미진진하고 유쾌하다. 퇴물 기생과 왈패들이 벌이는 투전판, 도발적인 내기와 뒤이은 납치와 감금, 영문을 알 수 없는 훈련, 새로운 각성, 드러나는 비밀…….
하지만 전형적인 첩보물과 달리 소설 속 주인공은 단단한 근육에 신출귀몰한 무술 실력을 갖춘 일종의 ‘액션스타’와 거리가 한참 멀다. 주인공 신가권(신윤복의 본명)은 날렵한 몸매에 누구라도 한눈에 반할 만큼 잘생긴 청년. 오로지 그림 그리는 재주와 여인을 유혹하는 기술만 있을 뿐 매사 안하무인 제멋대로 구는 망나니다. 그러나 단원의 눈에 띄어 다시 그림을 배우면서, 가권은 방어기재로 삼았던 자신의 오만함을 버리고 진정한 예술가로, 어엿한 간자로 성장해간다. 핵심인물인 혜원과 단원 모두 첩자이기 전에 타고난 화가이기에, 그림으로 기를 꺾고 진검승부를 펼치는 장면에서는 예술소설로서의 면모도 유감없이 발휘된다.
주인공과 긴장 관계에 있는 인물들도 전형적인 악당의 모습과 사뭇 다르다. 무예를 숭상하는 한편 유교적 가치를 미덕으로 여기는 일본 사무라이, 꽃과 금붕어를 돌보는 데서 기쁨을 느끼는 하급무사, 좋은 그림으로 대중의 인기를 얻고자 노력하는 에도 저잣거리의 판화가들과 출판업자, 기예를 닦는 데 전심전력을 다하는 유곽의 아름다운 여인들은, 제각기 다른 색깔과 목소리로 예술과 인생, 사랑에 대해 말하며 소설의 독특한 아우라를 형성하고 풍미를 더한다.


맛있는 퓨전 2 ― 이국적인 풍속과 예술의 만남

한국문학에서는 접하기 힘든 18세기 일본 에도의 풍물을 생생하게 담은 것도 『색, 샤라쿠』만의 특징. ‘샤라쿠’라는 이름의 판화가로 위장한 가권이 각양각색의 인물을 만나고 다양한 문화적 충격을 경험하는 과정은 흔치 않은 재미와 정보를 안겨준다. 그중에서도 에도에만 존재했던 특수한 기녀 집단 ‘오이란花魁’의 세계는 그야말로 신선한 즐거움을 선사한다. 오이란은 엄격한 예술가 집단이던 게이샤에서 파생된 유녀遊女들로, 아름다운 춤으로 손님을 유혹하고 육체의 쾌락을 제공했던, 이름 그대로 꽃 중의 꽃이었다(오이란은 19세기 초 공창제도가 사라지면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그 역할이 게이샤에게 흡수되어 지금에 이르렀다). 관능적인 그네들의 세계가 화려하게 펼쳐질 때면 입이 저절로 떡 벌어질 만큼 매혹적이다. 몸을 파는 여인들이면서도 춤과 노래, 그림에 뛰어났던 그들의 모습은 여러 모로 조선의 기생들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이밖에도 화란인네덜란드인과 영국인 의사의 활약, 서양 의술(이성)과 미신(야만)의 충돌 등 당시의 혼란했던 시대상을 생생하게 엿볼 수 있는 다양한 에피소드들이 흥미롭게 펼쳐진다.
피비린내보다 먹물냄새가 진하고, 칼날끼리 부딪치는 소리와 더불어 악기의 현이 울리며, 몸싸움보다 춤사위가 돋보이는 『색, 샤라쿠』. 올 여름 독자들은 한국형 팩션의 또 다른 매력을 만나게 될 것이다.


비정성시 ― 거대논리에 희생당하는 개인의 아픔

마타하리Mara Hari, 앤소니 블런트Anthony Blunt, 시페이푸……. 역사상 실재했던 유명한 스파이들의 이름이다. 모두 무용가, 화가, 오페라 가수 등 예술과 관련된 직업을 가지고 있었으며, 황홀할 만큼 매력적인 외모의 소유자들이었다. 냉혹한 적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서는 역시 아름다움과 기예가 가장 효과적이었던 것일까. 『색, 샤라쿠』의 신가권처럼 말이다.
정체가 드러난 이후 하나같이 비참한 최후를 맞았다는 것도 이들의 공통점이다. 아무리 많은 정보를 빼돌려도, 아무리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아도, 정체가 드러나는 마지막 순간 그들의 치명적인 매력은 사악하고 흉물스러운 것이 되어버렸다.
유머와 웃음, 스릴, 가슴 두근거리는 로맨스 등이 재기 있게, 또는 긴박감 넘치게 풀려가다 종내는 가슴 먹먹한 감동과 진한 여운을 남기게 되는 것은 『색, 샤라쿠』가 이처럼 시대의 부름에 헌신적으로 응답했으나 결국은 쓸쓸한 배신을 겪게 되는 첩자들의 비극을 담아냈기 때문이다. 거대논리에 희생당하는 개인의 아픔은 대부분의 한국인에게 매우 익숙하다. 이것은 언제나 현재진행형이기 때문이다.
오직 그림에만 환장했던 철없는 사내가, 첩자가 되어 먼 타국에 숨어들고, 언제 죽을지 모르는 위협 속에서 생애 처음으로 한 여인에게 사랑을 느끼며, 애끓는 그리움과 정한情恨으로 필생의 역작을 완성하는 마지막 장면은 강렬한 감동과 함께 장엄한 숭고미마저 느끼게 한다. 비정한 시대를 살다 간 천재적인 화가들, 그들이 남긴 영원불멸의 작품이야말로 이 소설의 주인공인 것이다.

문학, 소통 출판 이야기

문학, 그리고 소통에 대해서


-<엄마를 부탁해>를 읽고.

 

2009년 상반기 출판시장에서 가장 두드러진 현상은 소설 판매가 크게 늘어났다는 점이다. 최근 베스트셀러 상위를 살펴보면 신경숙의 <엄마를 부탁해!>, 공지영의 <도가니>, 김진명의 <천년의 금서>,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신>, 스테프니 메이어의 <트와일라잇>, 파울루 코엘류의 <승자는 혼자다> 등 소설이 무려 14종이나 차지하고 있다. 또한 한비야의 <그건, 사랑이었네>, 장영희의 <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 이외수의 <청춘불패>, 법정의 <일기일회> 등의 에세이가 차지하고 있어 그야말로 문학 서적이 초강세를 보여주었다.

<표 1>과 <표 2>를 살펴보면 6개월 전과 후의 출판 양상이 달라졌음을 살펴볼 수 있다. 2008년 단연 자기계발 분야의 강세를 보였다면 2009년은 소설과 에세이의 강세로 바뀌었음을 볼 수 있다. 그리고 2009년 자기계발서를 쏟아내는 출판계의 움직임이 위축되었음을 알 수 있다. 점점 더해가는 경제 위기 속에서 자기계발서는 개인이 가진 역량을 능력 이상으로 과도하게 띄워주면서 반대로 절망을 느끼게 했다. ‘성공하라!’, ‘긍정의 힘’, ‘꿈은 이루어진다’와 같은 꾸밈으로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하지 않았고, 이에 지친 독자는 현실세계와 비슷한 허구의 소설 속에서 위안과 대리만족을 느끼는 편을 택했다. 출판시장에는 ‘자기치유selp-healing’의 열풍이 불고 있는 것이다.

2009년 상반기 교보문고 베스트셀러 종합순위

순위

제목

저자

분야

1

엄마를 부탁해

신경숙

소설

2

세상에 너를 소리쳐

빅뱅

에세이

3

매일 읽는 긍정의 한 줄

린다 피콘

에세이

4

지금 사랑하지 않는 자 모두 유죄

노희경

에세이

5

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

공지영

에세이

6

신1

베르나르 베르베르

소설

7

4개의 통장

고경호

경제경영

8

ENGLISH(RESTART BASIC)

RICHARDS

외국어

9

더 리더

베른하르트 슐링크

소설

10

눈먼 자들의 도시

주제 사마리구

소설


2008년 교보문고 베스트셀러 종합순위

순위

제목

저자

분야

1

시크릿

론다 번

자기계발

2

마시멜로우 두 번째 이야기

호아킴 데 포사다

자기계발

3

즐거운 우리집

공지영

소설

4

사랑하기 때문에

기욤미소

소설

5

몰입(인생을 바꾸는 자기 혁명)

황농문

자기계발

6

해커스 토익

David Cho

외국어

7

리버보이

팀 보울러

소설

8

20대, 공부에 미쳐라

나카지마 다카시

자기계발

9

여자라면 힐러리처럼

이지성

자기계발

10

해커스 뉴토익

David Cho

외국어


이러한 시기에 빵 하고 터진 소설이 신경숙의 <엄마를 부탁해>이다. 출간 10개월 만에 100만부 돌파. 순문학 출신 작가의 작품으로는 20세기 들어 최초의 밀리언셀러라 불리우며 단연 1위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예전 MBC 느낌표에서 홍보가 된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박완서, <봉순이 언니>의 공지영 소설이 밀리언셀러가 되기까지 걸린 시간이 5년 정도라는 것을 감안 할 때 정말이지 2009년 출판계의 핫 이슈라 볼 수 있을 것이다.

 

<엄마를 부탁해>는 뛰어난 작품세계와 치밀한 구성력이 돋보이는 책은 아니다. 하지만 절망 속에서 느끼는 사회의 한 단면이 우리의 삶과 너무나 근접해 있다는 점에서 소설가가 사회적 문제를 의식하고 작품 속에 그것을 쏟아냈다는 점에서 오랜만에 나온 현실적 문제를 직시하고 있는 작품이란 생각이 든다.


<엄마를 부탁해>는 어느 날 엄마가 실종됨으로써 지하철역에서 아버지의 손을 놓치고 실종된 어머니의 흔적을 추적하면서 기억을 복원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이 시놉 자체만으로도 추리소설 같은 팽팽한 긴장감을 끝까지 유지한다. 또한 딸(1장)―큰아들(2장)―아버지·남편(3장)―어머니·아내(4장)―딸(에필로그)로 이어지는 시점의 전환은 각자가 간직한, 그러나 서로가 잘 모르거나 무심코 무시했던 엄마의 인생과 가족들의 내면을 독특한 시점 구성으로 그려낸다. 이러한 시점은 모놀로그를 보는 듯한 극적인 효과를 지닌다. 각자의 내면에 자리 잡은 어머니의 상은 각각 남다른 감동을 선사하기도 하지만 서로가 연결되고 스며들어 탁월한 모자이크화로 완성된다.


<엄마를 부탁해>는 시류도 어느 정도 맞아떨어졌지만 근원적으로는 현실과의 불통이 아닌 소통을 담아냈기 때문에 가능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한다. 이번 평가서를 작성하면서 분명 현 출판시장의 흐름이 문학, 에세이 쪽으로 기울고 있음을 알 수 있었고, 이러한 원인에 대해 파악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 흐름에 대응하는 소설의 내용을 분석해 봄으로써 10대에서 50대까지 어우를 수 있는 문학 작품을 보는 방향성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다. 문학 작품은 처음 시장으로의 론칭이 힘들어서 그렇지 소설이 영화화, 드라마화를 비롯해 시장규모를 확대화할 수 있는 원천 소스를 제공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장르문학의 경계와 순문학의 경계를 줄이기 위해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작품을 바라봐야 할지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목지국막내공주전 로맨스



1권-

아가, 아가.
너를 버린 아비 어미를 용서도 이해도 하지 말거라.
살아만 있다면, 살아만 난다면 그리 하거라.
어미가 너에게 해줄 있는
안의 씨앗을 말리고 너를 잊지 않는 것뿐이구나.


2권-

아버지께서 주신 제 뼈와 살과 피를, 아버지에게 드려요.
아버지께서 주신 제 생명, 아버지에게 드려요.
그러니 아버지 이렇게 덧없이 가지 마시고,
자식을 버렸다는 그 무거운 짐을 내려놓으세요.
저는 버림받았으나 버림받은 존재로 살지 않을 것이니 이제 그 모든 것에서 자유로워지세요.


*대학시절 고전문학 시간에 수로부인 설화를 발표하면서 설화를 현대적 콘텐츠로 활용하고 있는 것들을 찾고 있었는데,
정말이지 고전은 옛이야기의 배경을 해석해 놓은 논문밖에 없었다. 그리고 어린이들의 위해 만화나 플래쉬로 만들어 놓은 것 밖에 없었는데, 대학을 졸업하고, 우연히 편집자로 일을 하면서 바리데기 설화를 모티브로 한 소설을 내가 편집하고 있다는 사실이 새삼 신기했다. 대학시절에 이 소설을 봤다면 아마 발표자료로 유용하게 쓰였을 테고 나의 학점이 조금 더 잘 나오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고전이 어렵지만 내가 국문과를 간 이유는-사람들은 내가 글을 쓰고 싶어 국문과를 선택했다고 의례 생각하지만- 고등학교 국어 시간에 용비어천가를 보고 나서였다. 그냥 한자와 중세국어가 뒤섞여 있는 글을 해석하는 게 너무 좋았기 때문에-_-;;
아, 어쨌든 고전을 새롭게 풀어낸 <목지국막내공주전>,

수고했어!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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